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그랜드팔레스 호텔.<br />
<br />
당시 유신을 반대하며 일본에 머물렀던 김대중 의원이 괴한들에게 납치됐습니다.<br />
<br />
한국 정보기관이 개입한 증거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국권 침해라며 경제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.<br />
<br />
일본 국회에서는 국교 단절까지 거론됐습니다.<br />
<br />
납치 사건 50일이 지난 73년 9월 28일.<br />
<br />
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한·일협력위 일본 측 위원들이 청와대를 찾았습니다.<br />
<br />
냉랭했던 한·일 관계와 달리, 면담은 처음부터 화기애애했습니다.<br />
<br />
주한 일본대사를 '샌드위치맨'이라 부르며 웃음을 유도한 박 전 대통령은 납치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.<br />
<br />
"한국사람이 일본에서 물의를 일으켜 면목이 없는 느낌"이라며 "정보 기관과 관계 있다면 사과에도 인색하지 않겠다"고도 말했습니다.<br />
<br />
이러자 기시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은 "예상치 못했던 놀랍고 기쁜 말씀", "이 사건은 바늘과 같이 작은 문제인데 여론이 도끼마냥 떠들고 있다"며 맞장구를 칩니다.<br />
<br />
양 측은 납치 사건과 별도로 경제는 그대로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합니다.<br />
<br />
기시 전 총리가 "이번 사건과 양국의 우호친선은 차원이 다른 문제"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"이 두 가지 문제는 별개로 다루도록 다나카 총리에게 건의해 달라"고 말합니다.<br />
<br />
이 자리에서는 한·일협력위가 청구권 자금이 들어간 사업을 총괄하는 주체라는 언급도 나왔습니다.<br />
<br />
협력위의 다나카 다쓰오 의원은 "한·일각료회의가 지연돼도 유무상 사업은 협력위에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"고 강조했습니다.<br />
<br />
면담 후 두달 뒤, 김종필 당시 총리는 박 전 대통령 친서를 들고 일본 다나카 총리에게 공식 유감을 표명했고, 한·일각료회의도 재개됐습니다.<br />
<br />
전범 기업들의 리베이트 창구가 됐던 서울지하철 차관 사업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.<br />
<br />
☞ 한일협력위 '해결사' 역할…박정희-일본측 면담록에 고스란히<br />
☞ 일본 이익 챙긴 '한일협력위'…주축은 전범기업 임원<br />
☞ 훈장 받은 'A급 전범'…한일 양측에서 이익 챙긴 '협력위'<br />
☞ '8억달러 사업' 넘어…'협력위' 한국 정치에도 영향력 행사<br />
<br />
#JTBC뉴스룸 #한일협력위 #추적보도2탄<br />
<br />
📢 JTBC유튜브 구독하기 (<a href="http://bitly.kr/5p" title="http://bitly.kr/5p" target='_blank'>http://bitly.kr/5p</a>)<br />
✍ JTBC유튜브 커뮤니티 (<a href="http://bitly.kr/B9s" title="http://bitly.kr/B9s" target='_blank'>http://bitly.kr/B9s</a>)<br />
<br />
▶ 뉴스룸 다시보기 (<a href="https://bit.ly/2nxI8jQ" title="https://bit.ly/2nxI8jQ" target='_blank'>https://bit.ly/2nxI8jQ</a>)<br />
<br />
▶ 공식 홈페이지 <a href="http://news.jtbc.co.kr" title="http://news.jtbc.co.kr" target='_blank'>http://news.jtbc.co.kr</a><br />
▶ 공식 페이스북 <a href="https://www.facebook.com/jtbcnews" title="https://www.facebook.com/jtbcnews" target='_blank'>https://www.facebook.com/jtbcnews</a><br />
▶ 공식 트위터 <a href="https://twitter.com/JTBC_news" title="https://twitter.com/JTBC_news" target='_blank'>https://twitter.com/JTBC_news</a><br />
<br />
방송사 : JTBC (<a href="http://www.jtbc.co.kr" title="http://www.jtbc.co.kr" target='_blank'>http://www.jtbc.co.kr</a>)<i class="fa fa-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" title="Translation"></i>
View comments